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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어진 시계 위를 걷는 권성동

놀자
202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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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어진 시계 위를 걷는 권성동"

 

2016년 겨울,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었던 권성동은 탄핵소추위원으로 헌법재판소에 소추의결서를 직접 제출했다.

그는 “민심이 천심이라는 것이 표결 결과로 드러났다”며,

“대통령도 법 앞에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외쳤다. 탄핵 심판이 최대한 신속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갔다.

“모든 공직자는 법 앞에 평등하다”는 원칙을 누구보다 강조한 이가 바로 권성동이었다.

 

하지만 9년 뒤, 그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심리하고 있는 헌법재판소를 찾아가 정반대 말을 쏟아냈다.

“내란죄를 뺐으니 탄핵소추문은 무효다”, “헌재가 예단을 갖고 심판을 서두른다”는 등의 주장이 그것이다.

국회 탄핵소추문에 내란죄가 포함되지 않은 것이야말로 “탄핵소추문의 알파이자 오메가를 제거한 것”이라며,

국회 재의결이 없으면 법적 정당성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지어 “1주일에 두 번씩 재판을 진행하는 것은 불공정하다”며,

과거 자신이 요구했던 ‘신속 재판’ 원칙마저 부정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다른 탄핵심판 절차까지 빨리 진행하라고 헌법재판소를 압박했다는 야당 의원들의 폭로가 나왔다.

헌재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지만, ‘부당한 압박’이라는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2016년에는 ‘민심’과 ‘법치’를 내세워 탄핵에 찬성했던 그가,

이제는 같은 기준을 뒤엎고 ‘권력 수호’라는 목적에 맞춰 논리를 뒤틀고 있으니 말이다.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지속(The Persistence of Memory)' 속 녹아내린 시계들은 시간의 상대성과 왜곡을 상징한다.

권성동이 보여주는 태도도 비슷하다.

과거에 그가 뱉은 말들은 온데간데없이 녹아내려, 지금은 권력에 유리한 새로운 ‘시간’ 속에서만 흐른다.

자기합리화와 권력욕이 그의 시계를 휘게 만들었고,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이 충돌하더라도 상관없다는 듯 꿋꿋이 걸어간다.

문제는 이 왜곡된 시간의 끝에서, 그 ‘녹아내린 시계’의 대가를 국민이 치러야 한다는 점이다.

2016년에는 “민심이 곧 천심”이라던 그 입이, 2025년에는 “우리가 곧 법”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그들이 녹이고 휘어버린 시간은 결국 국민이 치워야 할 ‘쓰레기’로 남는다.

당장의 지지율 회복과 권력 유지를 위해 시계를 함부로 휘게 만든 대가는,

언제나 그 시계를 직접 돌릴 수 없는 이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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